2018년 화장품 전속 모델 키워드 ‘젊음’, ‘다운에이징’

2018.02.12 13:05:56

AP‧LG‧CLIO‧AHC 등 브랜드 별 ‘젊은 모델’ 전격 교체…영(young)해진 브랜드 이미지 각인, 젊은 층 적극 공략 예고

화장품 모델이 젊어지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최근 화장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주 타깃이었던 20~30세에서 16~23세로 마케팅 대상이 ‘다운에이징’ 됐고, 더 어리게 보이고 싶은 여성의 ‘화장 심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12일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CLIO)는 기존 모델 공효진에서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로 전격 교체했다. 2015년 2월부터 걸크러시 대명사 공효진을 모델로 써온 클리오가 모델 연령층을 낮추기로 결정한 것은 16~23세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브랜드 ‘페리페라’의 인기도 한몫했다. 

1980년생 공효진과 1994년 출생한 크리스탈 나이 차는 14세로 모델의 연령을 낮춰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려 보이고 싶은 욕망을 제품으로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이번 크리스탈의 발탁은 젊고 트렌디한 클리오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즌별 4번의 광고·화보 촬영이 계획돼있어 젊어진 색조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라네즈도 올해 스무살을 맞이한 배우 김유정(1999년생)을 모델로 발탁했다. 좀 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거듭나길 위해서다. 밝은 성격과 톡톡 튀는 매력으로 주목받는 김유정은 아역 배우로 데뷔, ‘해를 품은 달’, ‘앵그리맘’ 등의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활약했다. 

라네즈 관계자는 “김유정은 밝고 생기 있는 이미지와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가 아름다운 배우”라며 “라네즈가 추구하는 스파클링 뷰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스테틱 노하우 컨템포러리 화장품 브랜드 AHC는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오연서를 택했다. 1987년생 오연서의 추가 발탁으로 젊은 여성층까지 마케팅 타깃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HC는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1982년생)를 비롯 국내 탑여배우 김혜수(1970년생), 이보영(1979년생)을 통해 에스테틱 노하우와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달해왔다. 

젊은 층의 가수 겸 배우를 뮤즈로 선정한 브랜드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7년 12월 CNP 차앤박화장품은 새 얼굴로 가수 겸 배우인 1993년생 아이유를 택했고, 로레알그룹 화장품 브랜드 ‘랑콤’도 가수 겸 배우 1994년생 ‘수지’를 뮤즈로 선택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수지코랄’, ‘수지로즈’ 등 랑콤 립스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2월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의 한국적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크웰’은 아이돌그룹 구구단 멤버인 1996년생 김세정을 뽑았다. 김세정은 본업인 가수는 물론 연기와 예능을 넘나들며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성 모델도 연령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다. 

라네즈는 지난해 김유정에 이어 올해 2월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추가 발탁했다. 1988년생인 박서준은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배우다. 최근 tvN ‘윤식당2’에서 훈훈한 외모와 성실한 성품을 가진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11월 배우 겸 가수 이승기와 배우 양세종을 모델로 선정했다. 1987년 태생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는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 현재 드라마 ‘화유기’에서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데 드라마 내 PPL로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나섰다. 1992년생 양세종은 국민 연하남으로 불리는 괴물신인으로 꼽힌다. 두 모델을 함께 기용해 젊고 신뢰가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모델로 송혜교를 선정, LG생활건강 ‘후’의 장기 전속모델 이영애 대항마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설화수는 1997년 론칭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모델을 기용한 적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부터 2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고를 올린 LG생활건강 ‘후’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 ‘후’의 모델 이영애는 2006년부터 13년째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각인에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한류스타’ 이영애를 앞세워 상위 5% 고객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1971년생 이영애보다 10살 젊으면서도 중국 내 높은 인지도를 지닌 배우 송혜교(1981년생)를 설화수 첫 뮤즈로 선택,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는 지난해 12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공식 홍보대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빈 만찬에 참석할 정도로 한류스타로 중국 내 입지도가 굳건하다.

또 이자녹스의 1977년생 김희선 모델 기용도 참신하다는 의견이다. 20대로 바뀌고 있는 화장품 모델과 견주어도 ‘거꾸로 나이를 먹는다’는 40대 김희선의 이미지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 LG생활건강 이자녹스 관계자는 “김희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아름다움으로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아우라를 지닌 배우”라며 “이처럼 잠깐 빛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더해져 더욱 깊이 있는 아름다움은 ‘이자녹스’가 고객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치로 김희선을 통해 고객에게 이를 잘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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