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체감경기 1분기도 여전히 ‘냉랭’

2024.01.16 11:59:23

고물가·고금리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온라인, 경쟁심화로 하락, 中 전자상거래의 초저가로 위기감

소비 위축으로 소매유통이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의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9‘로 기업의 체감경기는 부정적이었다.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백화점(88→97)은 기준치에 근접했고, 슈퍼 마켓(67→77)은 지난분기 대비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편의점(80→65), 대형마트(88→85)는 부정적 전망이 증가했다. 온라인쇼핑(86→78)도 경쟁심화로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

유통업태마다 소매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온라인(86→78)은 경기 기대감을 낮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예전만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는 업계의 위기감을 높이고 체감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불황기에도 부침이 적고 매출 기여가 높은 VIP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 강화, 팝업스토어 등으로 MZ세대의 유입 확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어나는 점 등으로 기대감이 상승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고물가와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개인슈퍼는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편의점(80→65)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1분기는 편의점에 비수기인 점이 하락을 주도했다. 여기에 점포수 증가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점포당 매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평균 매출 전체 성장률은 8.2%였으나 점포 당 월평균 매출 신장세는 1.0%에 그쳤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와 유사한‘85’의 전망치를 나타냈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비대면 소비 증가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물가가 오른 탓에 집밥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신선식품과 매장 리뉴얼 강화에 따른 집객 효과와 슈퍼마켓과의 통합 소싱 효과가 기대감 하락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매유통업체의 경영 전략으로 비용절감(52.8%), 온라인채널 강화(29.8%), 오프라인 채널 강화(19.6%), 차별화 상품 개발(18.2%) 등을 꼽았다.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비용 상승(36.4%), 고물가 지속(21.4%), 시장 경쟁 심화(14.2%), 고금리 지속(10.2%)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김민석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올해도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소비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디지털 전환과 저성장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한 능동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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