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포용성'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한 화장품 주목

2022.12.25 21:22:17

미국 인종 피부타입 고려한 ‘인클루시브’ 화장품 인기...아모레퍼시픽 ‘비스포크 네오’로 150가지 색상 제공

화장품산업도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 D&I)에 주목해야 할 시대다. 즉 성별, 나이, 출신, 장애, 성적 취향 등 구성원의 다양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업이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선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가 진화하며 브랜드마다 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컨션스 뷰티의 요소에는 비건, 크루얼티 프리, 윤리적 노동에 의한 원료 생산, 유해성분 무첨가, 지속가능한 포장재(팜유 사용 자제, 재생플라스틱 소재인 PCR 등)로 재활용 가능성 높은 자원 활용 등이다. 여기에 모든 인종, 성별, 연령 및 피부타입을 포괄해야 하는 포용성(inclusivity)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 

실제 ‘20년 미국 색조 성장률은 ’18년 대비 -8.4%로 하락했지만 특정 성별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 ‘젠더 인클루시브’ 브랜드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밀크 메이크업(MIlk Makeup)은 남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색조제품(크레용 타입의 립스틱)을 선보였으며 모든 캠페인에 남성을 모델로 등장시킨다. 

커버걸(CoverGirl)은 실제 사람의 피부색에 맞는 40가지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하고 제품 개발 과정을 광고에 담아 ‘인간 중심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일리아(Ilia)는 세럼 스킨 틴트로 유명한 클린뷰티 브랜드이데 다양한 피부톤에 맞출 수 있는 많은 컬러를 제공한다. 사이에(Saie)는 성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기본제품 라인과 심플한 뷰티 루틴을 강조한다. 코사스(Kosas)는 다양한 피부 톤에 잘 맞고 피부에 건강한 색조 화장품을 제공한다. 

라네즈는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쇼룸에서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운영 중이다. 비스포크 네오는 고객의 피부톤을 측정한 후 1대1 컬러 컨설팅을 통해 최적화된 쿠션·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다. 3호부터 40호까지 총 150가지 컬러의 제품을 로봇이 즉석에서 제조한다. 촘촘한 컬러 체계로 21.5호, 22.5호 등 시중 제품 대비 디테일한 호수 조절이 가능하며, 톤 선택의 폭도 5가지(C2, C1, N1, W1, W2)로 확장했다. 비스포크 네오의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했다. 이른바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포용성’을 강조한다. 

화장품 라벨에 점자 표기를 늘리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시청각 장애인의 80%가 40세 이후에 발생해 점자나 수어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장애인의 사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패키징 디자인 개발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실 여성은 유해 화학물질의 체내 축적과 전이에서 남성보다 취약하다. ‘화학물질의 일일 흡수량’이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되고 있어 성별 특성을 반영한 독성 물질 분석이 부족하다. 이에 비해 미국은 국립여성건강정보센터를 두고 연방 차원에서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독성 물질이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행동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D&I 이슈를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D&I 이슈를 잘 활용하는 곳이 패션업계다. 패션업계는 어댑티브 패션(adaptive fashion)으로 장애인과의 공존, 공생을 강조한다. 즉 전세계 인구의 15%가 장애인(약 10억명)임에도 장애인의 패션 선택권은 매우 좁았다. 리서치사인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이를 비즈니스 이슈로 한 글로벌 시장가치는 약 73조원으로 평가했으며, ‘26년 약 450조원에 달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물산의 ‘하티스트’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정장을 선보였다. 휠체어 바퀴를 돌리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 등 장애인의 활성동을 고려한 디테일을 강조한다. 미국 타미힐피거는 ‘장애아동 의류’, 성인 의류를 출시하고 휠체어/보조기 이용자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D&I 이슈는 고객군 세분화, 잠재 고객 발굴, 제품/서비스의 개선 포인트 발굴 측면에서 고려하고 비즈니스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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