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코로나19와 디지털이 바꾼 미·중 쇼핑 트렌드

솽스이...라이브 방송+쇼트클립으로 트래픽 유도, 구매전환율 상승
블랙프라이데이...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 QR코드 스캔, 음성쇼핑(voice shopping)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대하는 중국 솽스이(11·11)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11·27)가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택트 쇼핑이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의 솽스이는 주요 소비층, 소비품목, 구매방식에서 변화가 엿보인다. 먼저 링링허우(零零后, 2000년 이후 출생)보다는 저우링허우(九零后, 1990년 이후 출생)와 젊은 엄마가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소비품목도 가정의 수요에 기반한 품목들이 많이 팔린다.


구매방식은 라이브방송과 쇼트클립(15~30초 분량 재미있는 동영상)이 대세다. 기존에는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한 물건을 검색해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올해 대규모 온라인 판촉행사에서 라이브방송의 구매전환율은 기존의 검색방식을 넘어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화장품산업의 키워드는 ‘건강’, ‘전문제품’, ‘사용자 경험’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 소비패턴이 늘고 각종 피부·몸매관리용 미용기기 등 ‘전문화된 제품’ 분야가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가 되리라는 게 티몰의 예측이다.


티몰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충분한 마케팅비와 명확한 전략 목표를 가진 브랜드를 콜드 스타트(cold start, 전원을 끄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론칭시키고 있다. 이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브랜드사들은 트래픽에 집중하는 추세인데, 이는 브랜드 각인의 결과라는 인식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트래픽(Traffic 점포 방문자 수)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로 주목된다. 온라인 광고비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18년 광고비용은 ’15년에 비해 286%나 증가했다. 또 ‘19년의 유료고객 획득비용(Customer Acquisition Cost, 获客成本)은 5년 전에 비해 200%나 증가했다. 브랜드사들은 브랜딩 전략을 새롭게 리셋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Deloitte)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다음 해 1월 1일로 마감되는 연중 가장 큰 대목 동안 전체 리테일 산업의 시장 성장률은 1~1.5%라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테일 산업 컨설팅 전문가는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구매를 향한 명확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도 전자상거래가 승자가 될 것이다”며 “팬데믹이 미국의 소비패턴을 온라인 쇼핑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한 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쇼핑을 즐기기 위한 색다른 방법들이 미국 리테일 산업에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강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서비스, 매장 출입권한 추첨제 등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판매방식이 등장했다.


커브사이드 픽업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지정 장소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가족 또는 연인과의 저녁 약속 길에 미리 온라인에서 주문한 선물과 음식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받아 가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인 리테일, 요식업계는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기존의 매장 픽업 서비스와 커브사이드 픽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픽업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 안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는 고객의 차량정보 및 차량 도착정보를 매장 측이 핸드폰 앱을 통해 받고 매장 직원이 제품을 고객의 차량 트렁크에 싣거나 또는 차량에 있는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한편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우편함 속 QR코드 광고가 많이 전달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우편광고물이 가득 찰 테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웹사이트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리테일의 데이터 수집 광고로도 활용된다.



디지털 기술이 쇼핑에 접목되면서 보이스 쇼핑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한 음성 쇼핑시장이 일상에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Emarkter에 따르면 2019년 인공지능 스피커로 쇼핑한 고객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3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Alexa)를 이용한 음성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렉사를 첫 도입한 2018년 연말연시 아마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제 AI 스피커는 온라인 쇼핑에 필수 장비가 됐다. 구글(Google)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이며 Walmart, Costco, Kohl’s, Loccitan, Pesmart, Walgreens, Whole Foods, Ulta 등 미국 주요 리테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음성쇼핑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가상현실(VR) 공간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대도 머지않았다. 붐비는 매장에 갈 필요도, 매장을 가기 위한 외출을 할 필요조차 없으며 전염병에 노출될 걱정도 하지 않을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 전문업체 youcan이 가상현실 쇼핑몰 구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대신에 인기 쇼핑몰 웹사이트의 동시 접속자가 증가해 웹사이트 접속이 느려지거나 마비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어떤 쇼핑몰에서 어떤 할인을 제공하는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많은 접속자로 인한 쇼핑몰 홈페이지 마비 시 어떻게 인터넷 ‘새로고침’ 버튼을 활용할 것인지가 원하는 상품 쟁취방법에 주요 요소가 됐다.


솽스이와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리테일의 변화, 쇼핑방법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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