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R존’ 열고 대박, 홍대 포켓상권 평정 ‘엘큐브’

9월 VR존 개장, 전년 대비 매출 400%, 방문객 700% 껑충

홍대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미니 백화점 ‘엘큐브’. 롯데 쇼핑이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다. 올해 9월 3층 VR(가상현실)존으로 새단장 한 뒤 전년 동기 매출만 400% 대폭 상승했다. 방문자는 700%나 껑충 뛰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엘큐브 홍대점은 1층에는 화장품·캐릭터, 2층과 3층에는 패션 위주로 판매했다. 그러다 3층을 가상현실관으로 꾸민 것은 젊은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였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무료 체험이라면 실패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유료 상품 판매가 주효했다.



승마, 롤러코스터, 흔들다리 등 6가지 VR 체험이 가능하다. 젊은 세대의 단어를 빌자면 ‘현실감 쩌는’ 프로그램이다. 전체이용(4테마)+음료(리필가능)는 14000원, 골드러시VR 7000원, 승마레이싱VR+흔들다리(고공체험) 6000원, 스페이스델타(놀이기구, 호러체험 등) 5000원이다. 유료지만 재미있다. 그래서 엘큐브 VR관은 홍대에서도 핫한 실내 데이트 코스로 떠올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홍대 상권을 분석한 결과 3층 이상 뷰티, 패션 매장은 매출이 저조했다”며 “기존 패션 매장이었던 3층을 VR존으로 바꾸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유료를 결정했다”고 파격적인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VR존의 흥행은 엘큐브 홍대점 1층 화장품 코너로 젊은 소비자를 이끌었다. 1층에 전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다. ‘투쿨포스쿨’, ‘페리페라’ 등 젊은 세대에게 SNS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판매한다. 유행에 민감한 10~20대를 잡기 위해 브랜드 교체도 빠르다.

엘큐브는 특정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지역상권 특색을 반영한 공간에 포켓상권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특히 홍대점은 젊은이의 거리로 자리 잡은 홍대의 대표적인 포켓상권이다. 롯데쇼핑은 5개 엘큐브에 신선한 도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롯데백화점에도 도입을 계획 중이다.  

한편, 엘큐브(el cube]는 '항상 새롭고 재미있는 상품과 즐거운 이벤트가 매일 펼쳐지는 선물상자'를 모토로 만든 롯데백화점 영스트리트 패션 전문점이다. 홍대점, 이대점, 가로수길점, 세종점, 광복점 등 전국 5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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