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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LG생활건강 M&A 허상, 5천억 이상 투자하고 84억에 매각

에이본 600만달러에 매각... 똑같은 적자 업체 일본 통판 긴자와 에버라이프는 어떻게 할까?



결국 'M&A의 귀재'는 허상임이 드러났다. LG생활건강 이야기다. 24일 LG생활건강은 미국·캐나다 에이본 지분 100%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의 북미법인(LG H&H USA, Inc.)은 24일(한국시간)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이하 에이본 북미사업)’의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거래 종결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라는 설명이지만 알려진 금액은 단 600만달러로 84억원이라는 헐값으로 매각한 것이다.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에이본 인터내셔널(Avon International)’을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Regent)의 관계사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에이본을 인수한 이후 약 5,17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자금 손실은 5,086억원 이상, 자본잠식 –1,361억원이라는 초라한 종이 한 장을 받아들게 됐다. 

공시에 따르면 2019년 4월 사모펀드 서버러스(Cerberus)로부터 더에이본컴퍼니 지분 100%를 1,450억원애 인수했다. 이후 2020년 자회사 LG H&H USA에 더에이본컴퍼니 주식 100%를 현물 출자하여 손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25년 5월 북미 사업 지원을 명목으로 6천만달러(약 861억원)을 추가 현금 출자했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지난 8월 매각 전 재무구조 정리 목적으로 LG H&H USA가 대여했던 대여금 2억 550만달러(약 2,863억원)을 자본금으로 출자 전환했다. 

결국 M&A 7년만에 5천여 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셈이 됐다. LG생활건강으로선 투자 대비 막대한 손실을 입은 실패한 M&A로 기록하게 됐다. 당시 이를 주도한 차석용 부회장은 2022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직한 상태다. 자신의 최대 M&A라고 했던 사업은 결국 공중분해된 것이다. 

사실 전자상거래가 전세계 유통을 석권하는 시대에 방문판매(Direct Sales)가 주력인 에이본은 시대에 뒤떨어진 유통채널이었다. 수백만 명의 독립 판매 대리인이 인적 친분 및 일대일 상담 기반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실적 악화와 완전자본 잠식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LG생활건강의 M&A 실패는 에이본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슷한 사례가 일본 통판업체 인수다. 일본 동경에 있는 긴자 스테파니(Ginza Stefany)는 고객에게 견본 발송후 전문상담원의 개별 전화상담을 통해 판매한다. 같은 후쿠오카의 에버라이프(Everlife)는 광고를 보고 고객이 전화하면 콜센터에서 주문을 받아 판매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전혀 다른 구시대적 판매 업태다. 당연히 실적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기자가 만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로 인수한 회사가 실적이 안나오면 그보다 더 큰 회사를 M&A함으로써 실적을 깔아뭉갠다”라는 충격적인 증언을 들은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본과 일본 통판업체 인수다. 모두 유통업계에서 소멸해가는 통판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왜 이런 M&A가 가능했는지는 LG그룹이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이번 거래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유통 환경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채널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그럴까. 중소기업들이 아마존으로 미국 시장을 휩쓸고 얼타, 세포라 등 오프라인에 무더기 입점한 이제서야 미국 세포라 입점을 거창하게 홍보하는 LG생활건강의 후발주자로서의 초라한 모습은 미덥지 못하다. 

이제 일본 통판업체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말로(末路)는 에이본과 비슷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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