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창소설] 인식의 싸움 88. 해외 출장(1)

2019.01.02 11:28:51

매년 봄이면 화장품업계에 매우 중요한 세계적인 전시회가 이태리 볼로냐에서 열린다.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페어(Cosmoprof Fair)는 전 세계 화장품 관련 원료, 부자재를 비롯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용에 관련된 모든 것이 전시되는 대단한 규모의 미용박람회이다. 
         
물론 유명 명품 브랜드들의 전시관은 없지만, 그런 명품 브랜드들에 납품된 우수한 기술(원료)과 포장재 및 각종 디자인을 만날 수 있으며, 명품과는 달리 쉽게 만날 수 없는 각 나라의 참신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들을 접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및 컨셉적 방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래서 주로 마케팅, 디자인, R&D, 포장개발 쪽의 팀장들은 매년 코스모프로프에 직원 한 두 명을 데리고 참관을 해왔다. 이번 코스모프로프의 참석자는 민이사를 포함하여 대부분 M&C TFT 멤버들이 각 부서 대표로 선정되어, 일주일간 이태리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신팀장은 이번 기회에 파리에 있는 미셀리에게 전화를 하여 이태리를 다녀 가는 길에 파리에서 M&C 본사와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신팀장은 이미 M&C 디자인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 컨펌 받은 바 있지만, 아름다운 목업을 자신있게 직접 실물로 보여주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파리 본사와 앞으로 제품 런칭 함에 있어서 상호 협조하고 지켜야할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싶었다. 
      
미셸리도 좋은 생각이라고 하며 M&C 파리 본사와 연락을 취해 글로벌 라이센스 최고 책임자인 마담 소피와 함께 미팅 약속을 잡아주었다. 비록 팀원 두 명과 함께 갈 수가 없어 아쉽고 미안함이 있었지만, 태어나 처음 가보는 프랑스와 이태리에 신팀장은 한껏 꿈에 부풀었다..
      
말로만 듣던 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는 확실히 명불허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었다. 각 섹션마다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전 세계 미용 및 화장품 관련 1,300여 개 업체들의 참석뿐만 아니라 신팀장 일행 같은 참관객들만 해도 14만여 명이나 되었다. 
         
신팀장은 첫 날 디자인, 개발 쪽 사람들과 포장재 쪽 섹션을 돌아보았는데, 디자인 서대리나, 포장개발 김대리가 패키지에 대한 전문가적 깊은 관심으로 부스에서 상담도 하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자, 이내 홀로 따로 떨어져서 M&C에 필요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일행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함께 하고 나서, 그 날 하루 참관한 것에 대해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각 분야의 특성에 맞게 R&D는 원료와 소재, 디자인/포장개발부는 용기와 패키지, 미용연구 정대리는 메이크업 칼라 전문 회사의 부스를 둘러 본 결과 등의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신팀장의 차례가 되어 신팀장은 주로 M&C와 관련되어 얘기를 하였다.
        
 “저는 오늘 포장재 부스를 쭉 돌아봤는데, 매우 독특한 아이섀도 용기가 있어 간신히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건 지금 당장은 적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추후 후속 제품 디자인에 참조하면 좋을 것 같고, 고민이던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에 맞는 용기를 발견했습니다. 프랑스 용기인데 PE 튜브타입으로 타원형의 디자인이라, 실버 스프레이만 좀 하면 우리 M&C 디자인과 톤 앤 매너(Tone & Manner)도 맞고 매우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내일 서대리와 김대리가 다시 방문해서 디자인적으로 검토해 보시고, 괜찮으면 구체적으로 협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대리가 오늘 간 인터코스는 내일 꼭 나랑 R&D 남대리랑 같이 한번 더 갔으면 좋겠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셋이서 여러 측면의 갈림길에 있는 칼라의 방향을 결정했으면 좋겠네요.”
         
신팀장은 그 외 관심 있게 눈 여겨 본 용기와 독특한 스타일의 세트 케이스들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며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각 분야의 다른 관점과 시각의 차이를 줄일 수 있고, 혼자서 다 둘러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강할 `수 있어서 그 다음 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계 속 -
신윤창 작가 repion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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