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브랜드로, MK의 ’아름다운 도전‘

2018.07.31 13:15:50

[2018 VietBeauty Review]③MK유니버셜 이미경 대표...“에스테틱 리딩 기업으로 우뚝, 16개국 수출로 ’Made in Korea’ 명성 이어갈 터”

매스 코스메틱(mass cosmetic)이 범용이라면 에스테틱(esthetic)은 독창성이 강조된 제품이다. 특히 예민성·문제성 피부 개선은 전문가(esthetician)의 서비스가 필수다. 에스테틱은 미용학(cosmetology)으로도 불린다. -ology(學)가 붙으면 지식의 체계란 뜻. 유해환경으로부터의 자극과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는 고도의 산업화가 요구된다. 프로페셔널 시장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



#1 Made in Korea


호치민시의 베트남미용박람회에서 만난 MK유니버셜의 이미경 대표는 “MK는 에스테틱 외길만 걷는다. 일부 기업들이 매스 코스메틱으로 옮겨가면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었다. 하지만 MK는 대한민국 에스테틱 시장의 자존심이자 리딩기업으로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MK유니버셜의 이미경 대표는 ’대한민국‘ 넉 자를 ’가슴 뛰게 하는 단어‘라고 말한다. 엠케이의 MK도 ’Made in Korea No. 1’에서 땄다. MK의 발걸음은 늘 글로벌을 향해 있다. 16개국에 수출하며, 2017년 1천만 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 


이 대표는 MK의 네이밍과 관련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른바 ‘옥상사건’이다. 이미경 대표는 회사 설립 후 국내 브랜드 개발과 해외 라이선스 취득의 투 트랙 전략을 짰다. 마침 콘셉트가 맞는 스페인회사를 방문, 계약 성사 직전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협상은 난항이었다. 이때 그는 회의를 중단시키고 홀로 옥상에 올라갔다.


당시 통역으로 참여했던 김정하 본부장이 시간이 흘러도 이 대표가 내려오지 않자 따라 가보니, 이 대표는 저녁노을 지는 바르셀로나 하늘을 마냥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김 본부장은 “화난 표정 짓던 대표의 눈가에서 석양빛에 반사된 눈물을 봤다. 숙연했다”고 했다.


이때 이 대표는 “왜 우리나라가 스페인보다 못 살까? 화가 났다. 제품을 잘 팔아주겠다는데 계약을 미루니 분통이 난다. 앞으로 그들이 화장품을 우리나라에서 사게끔 해야겠다. 내가 못하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라도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각오가 얼마나 다부졌든지, 불과 5년만에 MK는 스페인에 화장품을 수출, 눈물을 보상받았다.


이미경 대표는 “그 당시 상호도 없는 상태에서 ‘Made in Korea’가 떠올랐고, 그 약자로 네이밍을 했다”며 밝게 웃었다.



#2 패러독스 경영


이미경 대표는 발품을 중요시 한다. “1년 365일 중 300일을 해외 박람회 참관과 교육, 전국 지사 순회 등 현장에서 보내신다. 창업 8년만에 에스테틱 업계 1위로 올라서며 거래처와의 신뢰를 중시한다”고 김정하 해외사업본부장이 전했다.


이미경 대표는 “그동안 업계는 브랜드사와 유통사라는 성격이 다른 기업 간 연합 형식이었다. 유통사는 유리한 조건을 따라 움직이니 브랜드가 망가지기 일쑤였다”며 “에스테틱 업계도 브랜딩 마케팅이 중요하다. 브랜드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키워나가는 공감 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맥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딩은 이미지 부여다. 원칙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 유혹과 급전으로 배팅하다보면 브랜드의 정체성이 흩어진다. 브랜드가 망가지는 건 직원이 가장 먼저 안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나 예민하게 지켜본다. 가격을 협상하는 순간 브랜드는 성장이 멈춰진다. 임직원이 흔들리면 브랜딩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이 대표는 ‘패러독스 경영(Paradox Management)’이란 말을 소개했다. 좋은 상품을 만들려면 원가가 상승한다. 부차적으로 패키징, 포장비도 해마다 오른다. 반대로 소비자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팔아서 남는 것으로 직원 월급과 복지를 충당해야 하는데 이도 매년 올려줘야 한다.


이 대표는 “원가+패키징+직원 복지 비용은 매년 오르고, 반대로 소비자가는 내려야 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맞닥뜨린다. 이 방정식을 풀어내는 게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MK유니버셜이 에스테틱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동력은 강력한 브랜딩 전략에서 나온다. 현재 MK의 브랜드는 ▲신개념 약초 재생술-트로이필(TROIPEEL) ▲처방전문 시스템 넘버 원-트로이아르케 ▲체질별 진단 브랜드 KM HAN ▲통합 안티에이징 시스템 코스메틱 레이저 4.0-토스카니 등이다.



#3 운명


28년 전인 1990년 한 여대생이 송죽알로에의 문을 두드렸다. 여드름에 진물이 날 정도의 피부트러블을 고치려는 그녀는 1주일여 아카데미 교육에서 ‘재밌는 사업이 될 거’라는 직감을 얻었다. 그리고 곧장 언니네 집을 담보로 에스테틱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때 발급받은 통장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어, 통장만 봐도 우리은행의 변천사를 알 수 있을 정도다.


불과 26세에 지부장을 맡았고, 본사 총괄 임원과 결혼했다. 그리고 회사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주인이 바뀌는 “업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부르는 비운도 겪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직판팀 최연소 국장을 거쳐 13년간 1천여 명의 직원과 일하면서, 시장조사와 브랜드가 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KBS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딸 이름을 부르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보라”라는 사회자의 말에, “저의 자식들이 다닐 수 있는 자랑스러운 화장품회사를 만들겠다”고 정도로 도전의욕이 충만했다. 이미경 대표 얘기다.


그는 “후계자를 선정, 트레이닝 중이다. 임직원들이 의사결정을 하게 함으로써 독립성과 현장 해결 능력을 배가시켰다. 브랜드가 에스테틱+온라인+해외의 3개 채널에서 다 성공하기 어려운데, 직원들이 이를 해냈다. 브랜드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에 매출이 고루 발생해 파이가 확실하다. 멋모르고 에스테틱 업계에 덤벼든 여대생이 2대, 3대를 이을 가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술회했다.


이미경 대표는 기업 미래는 ‘의사결정 과정’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지휘권 가진 본부장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표가 있으면 그쪽에 주목한다. 올바른 결정인지 따지기보다 지켜보자는 주의다. 중간 관리자가 신선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MK의 비전인 ‘대한민국 화장품이 세계 최고’가 실현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4 관계 마케팅


에스테틱업계는 관계마케팅에 기반을 둔다. 브랜드와 고객의 지속적인 유대로 윈-윈을 모색한다. 관계는 ‘신뢰’가 최우선이다. 신뢰는 보는 관점에서 다양하다. 경영은 변화를 수시로 줘야 하는데, 변화하면 고객은 변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신뢰를 깼다고 한다. 딜레마다.


이럴 때 이미경 대표의 일관된 입장은 ‘근자열 원자래(近者說遠者來)’라는 사자성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을 찾아오게 한다”는 의미다. “MK의 초심을 파트너에게 강조한다. 한 눈 팔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직원들에게 1차 고객인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이번 베트남 전시회 참가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GNP 수준은 낮아도 현지 관계자들의 스터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느 나라건 ‘얼리 어답터’가 있다. 그들을 발굴해 대한민국의 에스테틱을 전수할 생각”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5 K-뷰티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아리랑 부채춤이 한창이다. 이를 지켜보는 이미경 대표의 눈은 그렁그렁하다. “나답게 사는 것, 내가 해야 할 일, 남들이 뭐라 해도 ‘내 일’은 MK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K-뷰티라는 말이 6, 7년밖에 안됐는데, 코리아라는 이름만 보이고 브랜드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옆에 있던 김정하 해외본부장은 “요즘 박람회를 다니다보면 중국 부스와 한국 부스의 차이가 없다. 차이라면 부스 내에서 중국 직원은 음식을 먹고, 한국 직원은 먹지 않는 것 정도다. 한국의 기술력이 높다지만 현장에선 그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한다. 반면 J-뷰티는 고유의 특색이 있고, 한창 중국 시장에서 뜨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시장에 한국 ODM 업체가 나오는 것은 아닌 거 같다. ODM의 기술력은 한국 브랜드 제품에서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데, 영업 때문에 나온다는 것은 넌센스다. 한국 화장품회사의 브랜드가 살아야 K-뷰티가 부흥한다는 점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대표는 K-뷰티 에스테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아시아 시장에 적극 전수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MK의 작명이 유래된 ‘옥상사건’과 ‘라디오 생방송’에서의 외침, 곧 “한국 화장품을 세계 각국에서 사도록 하고, 대를 이어 자랑스러운 화장품회사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훌륭한 보약이 됐다. 이미경 대표의 ‘대한민국’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권태흥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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