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마스크팩, 쿠션 등 ’사라진 별‘ 다음은?” 35년여 화장품 외길을 걸은 성신여대 김주덕 뷰티융합대학원장은 지난 4일 화장품수출사관학교 조찬 간담회(화수협 주최)에서 “먼저 제품을 만들고 팔 곳을 찾던 K-뷰티의 현주소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화장품산업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 교수는 “화장품산업은 △스킨케어의 미용법 고안 △BB크림·쿠션 화운데이션·가성비 좋은 스킨케어·시트 마스크 등 대표상품 발굴 △선진국 수준의 제조능력 △중국시장 특수 등에 힘입었다”라며 “글로벌 top 3로 도약한 기반은 혁신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사라진 별’이 되었고, K-뷰티는 중국시장에서 가격이 무너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며 J-.뷰티에 밀리면서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현재 글로벌 공룡과의 경쟁에서 빅2 외에 어느 화장품기업이 지속할까? 57만명의 뷰티사업의 창의적 에너지가 거품처럼 사라질 위기다. 시장 경쟁 원리에만 맡긴다는 것은 세계시장의 구도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반도체·자동차·철강·조선 등에서 보듯 국가미래 사업차원의 지원이 결정적이라며, 중국이 따라오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 윤주택 회장이 업계의 핫(hot) 피플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진에 빠진 K-뷰티 수출 전선에 물꼬를 트려는 그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뷰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새로운 길을 열어드리겠다.” 이는 윤 회장의 슬로건이다. 이에 부응하듯 윤주택 회장은 3년여 줄기찬 노력 끝에 중동(두바이)에 거점을 확보(‘21.12)했다. 이어 프랑스 등 24개국 글로벌 코스메틱 클러스터(GCC)에 한국 대표로 유일하게 가입(’20) 후 분과위원회 리더 이사로 ‘제1회 GCC·EU 미션 코리아’ 대회(5.22~26, 코엑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K-뷰티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공 뒤에는 윤주택 회장의 치밀한 계획과 물불 가리지 않는 추진력, 끊임없이 두들기는 적극성이 바탕이 됐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giver)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제 K-뷰티도 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사주면서 정보 공유 등의 give and take의 열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면 1 두들겨라, 그래야 기회가 열린다 윤주택 회장은 지난달 ‘2022
K-뷰티 수출국 수는 153개국(’21년)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국가별 4C(customer, competitor, company, channel)를 고려해 마케팅 계획을 짜야 한다. 때문에 첫 단추인 해외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시켜 한번에 재빨리 등록해야 마케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화장품 인허가 절차를 인공지능(AI)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돼 화제다. ‘국내 유일의 인증 자동화 플랫폼 써티코스(CertiCos)‘를 개발한 씨디알아이(CDRI) 김광일 대표는 “브랜드사에서 근무하며 실제 인허가 절차를 밟다 보니, 시간과 비용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았다. 수출국마다 제출서류를 반복, 중복하다 보니 이를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한 게 써티코스의 시작이었다”라며 창업 동기를 소개했다. 김 대표가 결심한 근거는 “휴먼 리스크는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확신 때문. 인허가 규정의 국가별 동일한 서류의 반복 제출과 전성분 확인·국가별 이슈 체크 등에서 실수 방지는 중요하다. 게다가 해외 인증대행기업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마케팅 계획을 실천하는 브랜드사로서는 손을 놓고 시간을 까먹기 일쑤라는 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이재란, KCII)은 25일 화장품산업 기자간담회를 갖고 ‘K-뷰티의 체질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수출 마케팅·홍보 등의 지원계획을 밝혔다. 이재란 원장은 “연구원의 주 고객은 화장품 기업이다. K-뷰티의 수출 첨병인 중소기업들이 해외 브랜드와의 진검 승부를 돕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라며 “가급적 기업을 많이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양한 K-뷰티 데이터를 구축해 지속적인 화장품산업 발전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원의 중점 사업으로 ①화장품 안전관리 지원체계 구축 ②피부 유전체 분석 인프라 구축 ③K-뷰티 체험·홍보관 운영 ④수출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이 소개됐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중국의 ‘원료 안전성 평가 보고서’ 제출 의무화에 따른 수출 규제 대응이다. 현재 연구원이 구축한 ‘화장품 원료 통합정보 시스템’에는 60개국 4.4만 건의 정보를 제공 중이며 지난 10년 여간 약 100만명이 방문해 3천만 건의 자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전성연구팀 임유리 팀장은 “‘21년에만 22만명이 방문하는 등 업계의 관심이 크다. 중국의 안전성 평가자료 제출에 따른 평가자료 미확보
산업간 융합을 가속화하는 AI(인공지능)+X(산업)이 범산업적으로 활발하다. 그중의 하나가 웰케어(wellcare)다. 뷰티, 헬스케어, 식품 등 전통산업 데이터를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피부건강 상태를 측정하여 맞춤형화장품을 추천하거나 피부 상태 개선을 위한 맞춤형화장품 제조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피부 톤 맞춤형 파운데이션 쿠션 제조 서비스(아모레퍼시픽), 피부 상태 맞춤형 단계별 화장품 추천 앱서비스(뉴트로지나), 추천 화장품 가상 체험(로레알) 등은 실제 제품화된 경우다. 또한 코스메슈티컬 펩타이드 스크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연구 실패 확률을 줄이고 연구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코스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펩타이드 관련 기술 개발을 들 수 있다. 뷰티의 경우 건성/지성, 아토피, 노화(주름, 탄력), 모공/각지, 미백, 자외선 차단, 바디/헤어 등의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산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식의약데이터포털(data.mfds.go.kr), 국
2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8개월째 감소세다.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오르는 순간까지 화장품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월 화장품 온라인 매출액은 8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소비재 중 꼴찌로 매출액이 624억원이나 빠졌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857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1년차인 2020년 2월(1조486억원), 2년차인 2021년 2월(9268억원) 보다 매출액이 더 떨어짐으로써 코로나 탓만 하기에는 온라인 화장품 매출 감소는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 화장품 기업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는 감수하더라도 온라인 채널 강화로 매출 일부를 보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들통났다. 코로나 3년차에도 타 소비재는 △모바일 거래 활성화(음식서비스) △신형 휴대폰 출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장보기 증가 등의 영향(가전·전자·통신기기) △전년 동월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백신 접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약 증가(여행 및 교통
2022년은 화장품산업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를 위해 서서히 균형점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델타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절정에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칫 상반기 내 소비 회복 기대도 간당간당한 상황. 게다가 양대 선거(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제) 일정도 있어 어수선한 가운데 일상 회복 기대감을 키워야 하게 됐다. 수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3.8% 증가에 그칠 거라는 전망(KOTRA)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22년 1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수출비중이 60%에 달하는 중국 사정이 나빠지면서 정체 또는 역성장이 우려되는 실정. 특히 K-뷰티는 중국의 중저가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버티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화장품시장이 하이-로우엔드의 양극화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로컬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화장품감독관리조례’의 시행과 더불어 촘촘한 20여 개의 화장품 법규·공고가 대거 시행되면서 무역장벽으로 인식할 정도로 엄격해졌다. 게다가 인증 비용 부담과 재경책임자 임명 과 함께 로컬에
코스맥스가 중국법인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의 분리 상장을 놓고 거센 역풍을 만났다. 주가 폭락에 소액주주의 반발은 물론 급기야 ’물적분할 금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외국계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 국민연금이 무조건 동참하라는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코스맥스에 항의전화 걸기도 지지를 얻고 있다. 요즘처럼 소비자의 변화를 마케팅이 따라가지 못하는 효율성 저하 상태에선 기업문화가 곧 마케팅이 된다. 탄소중립·ESG 경영을 충실히 따르거나 ’가장 인간적인 회사‘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화장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만 생존하는 소비재다. 소비자의 눈길을 벗어나는 순간 위기는 급속히 회사의 생존을 위협한다. 한 기업의 추락은 관련 산업에게도 부정 이미지, 불신을 전파시킨다. 제조업자 표기로 ’코스맥스‘가 표기된 제품도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걱정스럽다. 지난번 한국콜마의 ’친일동영상‘ 논란으로 라벨에 표기된 제품이 불매대상이 됐던 전례가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업의 물적분할을 금지시켜 주십시오’을 올린 청원인은 “코스맥스가 코스맥스이스트를 중복 상장을 한다는 소식에 국민연금 연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매일 수십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포탈의 증권 토론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