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몰락 이유는?... M&A 신화의 허울 속 자생력 DNA 실종

‘25년 4분기 LG생활건강그룹 전사 영업이익 적자전환... 화장품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 폭 확대
신임 이선주 사장의 “변화에 민첩한 대응”에 시장의 눈길 쏟아져

LG생활건강이 추락이 아닌, 몰락의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화장품부문의 3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전사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하며 포트폴리오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5년 4분기(연결기준) 매출은 1조 4728억원(-8.5%), 영업이익 -727억원(적자전환)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이 전사 적자 기록은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뷰티와 데일리 뷰티의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강도 높은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지속되고, 희망퇴직 등 국내·외 인력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 전사 실적이 역신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장품(Beauty) 부문 매출(‘23~’25)은 차석용 부회장 퇴임 이후 ‘23년 1분기(+0.3%)부터 고꾸라지기 시작, ’23년 ’24년 1분기(+5.6%) ‘24년 4분기(+5.4%)를 빼곤 9분기 역성장 했다. 영업이익도 12분기 중 4분기를 빼곤 8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다 ’25년 2분기 이후 3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를 내는 기업인은 범죄라는 말이 있듯, LG생활건강의 민낯은 치명적이다. 특히 한때 전사 실적 60% 이상을 견인하던 화장품 부문의 몰락은 M&A로 인한 외양 실적 외에 애초부터 자생력 DNA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무색하다. 차석용 부회장의 그늘이 깊다는 게 아니라, 그의 퇴장 이후 피인수 기업들의 부실 논란은 '중증을 숨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LG생활건강의 몰락은 반전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다. 그 이유로 ➊ 중국 일변도의 좁은 시야로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면세채널의 따이공 의존도 심화로 인한 급전직하 ➋ 글로벌 시장 재편 흐름을 외면하다 수많은 인디 브랜드의 일본, 미국, 신흥시장 진출 이후 후발주자로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 ➌ 일본(에버라이프 등 통판 2개사), 미국(에이본, 더크렘샵) 등 피인수 기업의 매출 기여도 제로 등이 꼽힌다. 특히 차 부회장의 퇴장 이후 밝혀진 “부실을 더 큰 부실기업 인수로 눈가림했다”는 의혹은 치명적이다. 때문에 내부에선 차석용 부회장에 대한 ‘M&A 귀재’라는 평가에 냉담하다는 비판이 많다. 

그런데 최근 T기업 인수설이 나오면서, 과연 LG생활건강의 자생력 DNA 없이 외부 수혈만이 타개책인지, 비판이 쏟아진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VDL 등 해외 전략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해외 시장 다변화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고 더후, LG프라엘 등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면세 물량 조정 등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2조3,500억원으로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6억원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부문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30억원,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2조2,347억원, 영업이익은 1,263억원으로 각각 2.8%, 3.1% 증가했다.

Refreshment 부문은 4분기 매출은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인력 효율화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1조7,707억원, 1,4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9%,15.5% 감소했다.

신임 이선주 사장은 신년사에서 “과거 K-뷰티 시장은 몇몇 큰 배가 전체 시장을 이끌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수많은 작은 요트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빠르고 민첩하게 항해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프레임과 방향의 전환이 유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LG생활건강의 헤리티지 속엔 자생력 DNA는 과연 있을까? 의구심 속 이선주 선장의 프레임과 방향 전환을 눈여겨 볼 일이다. 주식시장에선 황제주에서 일반 잡주로까지 추락한 LG생활건강의 주가에 배팅하는 거래량은 3만주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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