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화장품 온라인 매출 10.9%↑... 그러나 3년째 내수 부진, 관세 영향에 촉각

  • 등록 2025.10.08 06: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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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나이제이션에 적응하는 기업들의 손익계산은?... 미국 소액물품 관세로 해외역직구 변화는?



8월 화장품 온라인 매출은 1조 1435억원(+10.9%)으로 나타났다. 전월(7월)에 비해서 514억원 증가했다. 10개월째 상승세다. 

산통부의 8월 주요 유통업체(오프 13사, 온 10사) 동향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추석 특수가 발생하지 않아 오프라인 매출은 크게 줄었다(-3.1%). 이에 비해 온라인은 10.5%로 증가했으며, 품목별로 화장품은 13.5% 증가했다. 유통은 온라인 성장세가 뚜렷하나 전체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다이소 뷰티가 화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다이소몰 애플리케이션(앱)의 연령대별 이용자 비율은 20대가 29%(123만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4.3%(103만명)로 뒤를 이었다. 

2030세대가 SNS에서 ‘다이소 뷰티 신상’ ‘다이소 뷰티템 추천’ ‘다이소 화장품 리뷰’ 등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산함에 따라 입점 브랜드의 인지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별다른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 다이소 뷰티 제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비결이다. 

또 하나 특징은 2030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해외 바이어나 유통채널에서도 올리브영, 다이소 입점 여부가 품질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브랜드들도 다이소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이소 뷰티에 아모레퍼시픽은 ‘미모 바이 마몽드’, ‘프렙바이비레디’ ‘PLAY101' 등 다이소 전용 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LG생활건강도 CNP의 노하우를 살린 ‘바이 오디-티디’를 판매 중이다. 애경산업 역시 색조 브랜드 ‘투에딧’과 클렌징 브랜드 ‘포인트’ 등을 다이소에 입점시켰다.

이외에도 △ 토니모리 ‘본셉’ △ 종근당건강 ‘클리덤’ △ 더샘 ‘드롭비 컬러즈’ 등이 전용 브랜드, 세컨 브랜드를 다이소에 입점시켰다. 단품 입점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게다가 카테고리도 더마 코스메틱으로 확장 중이다. 

다이소 가격대(3천원, 5천원 균일가)에 맞추는 다이소나이제이션에 대항해 이마트는 4950원 화장품 라인을 내놓았다. 여기에 LG생활건강, 애경산업도 참가 중이다. 

젊은 세대가 다이소 뷰티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물가+경기 침체 속 생존전략으로 이들을 겨냥한 화장품 기업들은 ‘트렌드, 브랜드 인지도 vs 수익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22년 37.5조원을 정점으로 3년째 내리막길이다. △ ’23년 35.1조 △ ‘24년 34.3조 △ ’25년 상반기 16.7조 등의 추이를 보여 매년 2~3조원대 매출이 빠지고 있다. 내수 부진이 고착화되는 모양새에 3만여 책임판매업자라는 포화상태여서 기업들은 수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내수 활성화는 해외관광객 증가 외 뾰족한 수단이 없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내수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해외 유통+바이어가 국내 매출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역직구의 소액물품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도 난제다.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배송하는 운송업체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의 방법으로 관세를 산정하여 CBP에 납부해야 한다. 즉 ➊ 제품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IEEPA 관세율(한국의 경우 15%)과 동일한 관세율을 소비용으로 반입된 상품이 포함된 각 우편물의 가치(value)에 대해 산정 ➋ IEEPA 관세율이 16% 미만인 국가(한국 등) : 품목당 80달러, IEEPA 관세율이 16%이상 25% 이하인 국가 : 품목당 160달러, IEEPA 관세율이 25%를 초과하는 국가: 품목당 200달러 부과 등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6개월간만 선택 가능하며 2026년 2월 28일부터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반입되는 모든 물품은 방법 1에 따른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즉 한국은 15%로 전환될 전망이다. 

화장품산업은 고물가+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과 미국 소액물품 관세로 홍역을 앓고 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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