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장품 수출 11.7억달러 월간 신기록... 올해 120억달러 돌파 가능↑

  • 등록 2025.10.01 15: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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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누적 85억달러... 미국 관세 15%, 소액 역직구 관세 부과에도 화장품 수출 순항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관세 영향 본격화가 변수... 5월부터 미국이 수출 1위로 중국과 격차 벌려

9월 화장품 수출이 11.7억달러(+28.5%)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월간 11억달러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최초 월간 수출 신기록이자 역대 9월 최대치라고 산업통상부는 전했다. 게다가 증가율도 작년 10월(+35.8%) 이후 11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85.3억달러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만약 이 증가율을 남은 3개월 동안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 120억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화장품 무역수지가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다만 변수는 미국 관세 영향이다. 그럼에도 미국 외 유럽+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다변화로 관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수출은 관세 부과 전 대량 비축 및 소액물품 관세 부과 전 소비자 사재기 현상이 몰렸다는 점도 있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보면 대 미국 수출은 5월 이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중국과의 격차를 점차 벌이는 모양새다. (대한화장품협회 통계) 8월 누계 수출액은 미국 14.2억달러 중국 13.6억달러로 6천만달러 차이다. 수출 증가율도 미국 15.7% vs 중국 -10.3%로 향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총 수출액 중 점유율도 미국 19.2% vs 중국 18.4%로 나타났다. 



변수는 미국 관세다. 2025년 7월30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K-뷰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당초 예고된 25%에서 완화된 수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한국 화장품업계에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관세정책 발표 이후 미국 내 K-뷰티 유통업체들은 빠른 대응에 나섰다. 한국 화장품전문 유통업체 산테 브랜드(Sante Brand)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후인 4월 주문량이 약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변동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구매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K-뷰티 유통업체 센티센티(CentiCenti) 역시 공급업체들이 관세부과 전 제품 확보를 요청함에 따라 주문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이같은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K-뷰티 제품 선호는 여전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의 이문섭 교수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미국내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뷰티만의 독자적 성분과 효능을 선호하는 현지 충성 고객층은 가격상승에도 쉽게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구매의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3분기부터 관세 영향 본격화로 업체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영업이익 8%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화장품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걱정을 낳고 있다. 1410원대 환율이 일부 상쇄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는 어쩔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소비자가 인상을 못하도록 유통사를 압박하고 있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나 세일 시까지 소비자가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관세 영향이 내년에 집중되리라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K-뷰티 수출다변화가 미국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 실제 8월 누계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이 14개국에 달하는 등 신흥시장의 큰 폭 증가율이 안도감을 준다. 

실제 △ 폴란드 +126% △ 프랑스 105% △ 홍콩 44% △ 영국 41% △ 호주 47% 등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급증하면서 각국 유통채널에서 K-뷰티 입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미국 화장품시장에서 유럽, 일본, 한국이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미국 내 글로벌 브랜드 간 공정한 경쟁이 마련됐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K-뷰티 업계에 가격 부담을 주겠으나, 한국 화장품 브랜드 특유의 현지화 전략과 높은 소비자 충성도가 결합되어 장기적인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전하고 있다. 

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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